2017 유럽 여행 (1)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1)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최종 목적지인 포르투를 향하는 과정 속에서 만난 도시, 암스테르담
레이오버 시간이 약 9시간 정도 되었기에 반강제적으로 시내에 나가게 되었다.
내가 스키폴 공항에 도착한 시간은 오전 5시 40분
공항에서 암스테르담 시내까지는 20분 정도 걸린다.
가는 방법이야 여러가지 있겠지만, 기차를 타는 것을 추천한다.
Amsterdam Centraal이 암스테르담 중앙역이다.
[암스테르담 중앙역]
다음 비행기를 타야한다는 부담감도 있었고, 포르투에서 친구들을 만나기로 했기 때문에
암스테르담에서 보내는 혼자의 시간이 나에겐 상당히 소중하게 다가왔던 것 같다.
뭔가 욕심이 생긴 느낌...? 이른 아침에 풍차마을 - 잔세스칸스로 향했다.
16일의 여행 기간 동안 오직 이날 하루, 그것도 잔세스칸스에서의 1시간만이
불행한 날씨를 머금었다. 강풍에 폭우, 번개와 천둥이 조화를 이루는 그 깊은 맛에
심취하지 않을 수 없었는데, 울며 겨자먹기로 감상을 하려고 해도 내가 느끼는 것은
발 깊숙히 스며든 축축함 뿐이었다. 아이고
이건 아니다라고 싶어 짧은 투어를 마치고 다시 시내로 돌아왔다. 사실 이번 유럽 여행의
가장 큰 패착은 아마 이 때였지 싶은데, 불편한 신발을 신고 쉬지 않고 너무 걸어다닌 탓에
이후 며칠 간 고생을 겪었기 때문이다....
암스테르담에서 보낸 시간은 여행의 시작이어서 그런지 신선하게 느껴졌다. 이 때만큼은
크게 목표를 세우지 않고 시내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보냈다. 지도를 보지 않고 3-4시간 정도 걸어다녔는데 우연히 발견하여 들어간 2017 World Press 사진전은 굉장히 인상깊었다.
그 찰나의 비극을 (대부분이 비극적인 사진들이었다.) 잡아낸 그 예술성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으면서도 그 사진 속 쓰라린 배경에 참담함을 느끼지 않을 수도 없었다.
시간이 부족하기도 하고 경비 문제도 있었던 터라 (스페인에서 많이 쓸거라서...) 좋아하는 화가인 렘브란트의 작품을 보려고 미술관에 들를까 말까 고민을 많이 했다. 그래서 내가 내린 결정은 마구 돌아다니다가 마주치면 들어가고 아니면 말자 였는데, 결국 만나지 못해 나는 공항으로 돌아갔다고 한다. :D
이번 여행의 프리퀄 같기도 하고 보너스 같기도 했던 시간, 사실 그래서 특별히 붙일 말이 없기도 하다! 훗날 북유럽을 다시 여행하게 된다면 네덜란드 다시 꼭 찾아와서 제대로 즐겨보고 싶다. 공항에서 Obey your body 화장품 구매에 빨려들어갈 뻔 했다가 빠져나왔다... 왜 고민했냐면 정말 괜찮아 보였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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